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줄어들고, 각종 규제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미뤄놓았던 것들이 한꺼번에 분출되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외국 여행, 각종 보복소비 등...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정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한 업계가 있으니, 바로 웨딩업계입니다. 결혼식을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올리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예식장 예약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하니, 결혼이 쉽지많은 않네요.

 

https://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1039197.html

 

“우리, 미뤄뒀던 결혼 합니다!” 일상회복 타고 결혼식 ‘폭발’

코로나 탓 미뤘던 결혼식 봇물웨딩멤버스·남성 정장 판매율 껑충“올해는 결혼 비수기도 사라질 듯”

www.hani.co.kr

 

 결혼이 뚝딱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맹세하고 끝난다면 좋겠지만, K-웨딩의 세계에서 이런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예식장(베뉴) 예약, 스드메 업체 선정 및 계약(드레스 투어, 각종 가봉 및 스튜디오 촬영 준비 등), 본식 스냅 및 DVD 업체 고르기, 혼주한복 및 헤어메이크업, 남자 예복 등등... 결정해야할 것만 수십가지이며 그 와중에 주위 사람들을 잘 신경써야 하는 고도의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 지 도저히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 우선 개괄적인 순서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

 - 제일 중요하고, 이것이 없으면 결혼 시작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 이후 양가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음을 알리고, 간단히 양가를 찾아뵙는 식사 자리를 갖도록 합시다.

 - 상견례는 예식장을 잡거나, 잡기 전에 하는 경우도 많고 천차만별이라 애매합니다.

 

2. 결혼식 날짜 고려하기 ★★★★

 - "보통"은 없습니다. 1년 뒤를 날짜로 잡기도 하고, 급하게 3~4달 뒤로 잡기도 합니다. 개인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성수기인 3~6월 및 9~11월을 노린다면, 원하는 예식장의 예약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요일/시간은 보통 토요일 점심시간대를 제일 선호합니다. 일요일을 보통 하객 입장에서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날(월요일)에 출근해야되는데 피곤하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하객 입장이 되었을때 개인적으로는 토/일 상관은 없었습니다.

 - 점심시간대라도 디테일에 따라 하객 입장에서 불편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방 하객이 많은데 서울 11시, 12시를 잡게되면 올라오기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문제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예식장 정하기 ★★★★

 - 서울 기준으로 강남에 워낙 많다보니 대부분의 예식이 이 쪽에서 열립니다. 그에 따라 스드메 업체들도 강남에 몰려있어, 결혼식 날 각종 동선이 짧아지는 효과가 있긴 합니다.

 - 지방 하객이 많으면, 버스대절시 버스 주차를 할만한 곳이 있거나 기차역과 가깝거나를 고려하고, 해당 도시의 하객이 대부분이면 주차나 대중교통 접근성을 따져보게 됩니다.

 - 동시/분리예식 여부, 밥 맛있는지, 홀 디자인은 어떤지 등등을 탐색합니다.

 -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교회나 성당에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급하게 예약하는 경우, "잔여 타임" 할인이라고 막판까지 안팔린 날짜/시간을 추가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렇다고 인기없는 시간대/날짜라는 것은 아님)

 

4. 스드메 정하기 ★★★★

 - 웨딩플래너 업체(베X굿 등)를 컨택하여, 업체가 제휴한 스드메 업체 중에서 선택하거나, 직접 알아보고 개별적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소위 "워킹")가 있습니다. 같은 스드메 업체를 고른다면, 오히려 전자가 공동구매 느낌이 있어서 견적가는 쌉니다.

 - 보통 추가금 없이 기본 계약견적만 따졌을때 2~300이면 가성비~보통 정도이고(현재 기준), 그 이상이면 조금씩 욕심을 내보는 단계입니다.

 - 요즘은 인스타에 워낙 홍보를 많이 하니, 스드메 업체들의 계정을 방문해서 포트폴리오가 어떤지 꼭 확인합니다.

 

5. 남자예복, 혼주한복/헤어메이크업 ★★★

 - 남자들은 예복 크게 신경 안씁니다.

 - 혼주한복, 헤어메이크업도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습니다. 유명하고 무난한 업체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손품 파는 일이 덜할 수 있습니다.

 

6. 본식 스냅 및 DVD ★★★

 - 플래너 제휴업체도 있긴 하지만, 스드메를 제외하곤 꼭 플래너랑 할 필욘 없기 때문에 가성비 업체를 찾아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단순 기록용으로 할거면 합쳐서 100~150 이면 아주 충분할 것이고, 각종 옵션을 더하면 부족할 것입니다.

 

7. 예물/예단(★★★) 및 프로포즈(★★★★★★)

 - 프로포즈는 꼭 해야합니다.

 - 프로포즈 선물로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맥X웨 같은 결혼준비 카페를 둘러보면 흔히 나오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물건들이니 자주 등장할 것이지만, 각자의 사정에 맞춰서 무리하지 말고 하도록 합시다. 다만, 비싼 물건을 선물해주는 것이므로 같이 고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 예물/예단은 요즘은 아예 안하는 추세도 있는데, 세상사 모든게 그러하듯 각자의 사정에 따라 하면 됩니다. 남들이 A 한다고 따라갈 필요 없습니다. 라고 말하지만 사람 마음이 또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잘 생각해야 합니다.

 - 아무튼 무언가를 구매할때는 백화점 웨딩마일리지, 백화점상품권 할인구매 등 각종 스킬을 동원합시다.

 

8. 신혼집(★★★★★★) 및 가전/가구 마련(★★★)

 - 따지자면 당연히 가전/가구보다 그걸 들여놓을 집 마련이 두배는 중요합니다. 부동산은 워낙 상황이 왔다갔다 하니.. 모두 다들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 가전은 한번에 많이 살거면 백화점, LG베스트샵 같은 곳에서 한번에 견적받고, 쓰던게 있어서 조금만 살거면 인터넷 최저가 사면 됩니다.

 - 가구도 비슷하게 접근하는데, 가전업체와 연계할인도 있으니 잘 챙겨봅시다.

 

 지금 위에 적은 것들은 정말 "개괄적인" 내용만 적은 것으로, 개별 항목마다 글 한편은 무조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겁먹고 두렵다면 결혼을 못하겠지요? 행복한 결혼이 되기 위해 알아가야 할게 많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혼 준비시 예비 배우자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한발짝 양보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위의 문제들은 다 알아서 해결되게 되어 있습니다! 차근차근 카테고리별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