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자산시장이 주된 이슈였던 지난 2020~2021년, 수많은 사람들이 주식, 코인, 부동산을 통해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에 따라 또 많은 분들이 재테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제태크 전문가를 표방하는 수많은 유튜버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주식으로 성공했다고 자부하시는 유튜버분들의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ETF' 투자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ETF가 뭐길래 그렇게 권유할까요? 그들은 진짜로 ETF로 거액의 부를 거머쥔 것일까요? ETF를 어떻게 활용해야 나의 경제적 자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오늘은 ETF가 무엇인지, 실제로 ETF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어떻게 ETF를 활용할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아있는 전설 박현주 회장조차 ETF를 추천한다... (출처 : 미래에셋)

1. ETF란 무엇인가

  ETF란 우리나라 말로 '상장지수펀드(Exchanged Traded Fund)', 즉 상장되어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상품입니다. 말이 어려운가요? 1.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증권의 형태로 등록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특정 지수'는 각종 주가지수, 예를들어 KOSPI 200이나 S&P 500같이 몇개의 종목을 모아놓은 주가지수를 의미합니다. 3. '펀드'는 한때 유행했던 재테크 수단 중 하나인 주식형펀드 등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말 그래도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기금(Fund)을 조성해 특정 자산군에 투자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펀드와 ETF가 다른 점은, 펀드는 만기까지 들고있어야 되지만 ETF는 주식시장에서 아무때나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있네요.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특정 주가지수와 가격이 동일하게 움직이는 주식'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각종 증권사들이 ETF를 발행하고 있으니, 그 종류도 매우 매우 다양합니다. 앞서 말한 KOSPI 200이나 S&P 500 같은 주식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특정 산업군의 주가를 추종하기도 하는 등 설정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이런 ETF, 어떻게 가격이 결정되는 걸까요? 모든 주식을 다 1주씩 사모으고 팔고 운용사들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려나요? 내가 산 ETF가 과연 내 ETF가 추종하는 주식 종목들의 자산가치를 제대로 대변할까요? 예를 들어 자산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KOSPI 200 을 따르는 ETF가 100원이고, KOSPI 200 시총이 100조라고 합시다. 그럼 ETF : KOSPI 는 1 : 100의 비율이어야 ETF가 제대로 가치를 반영하고 있겠네요. 그런데 ETF 수요가 확 높아져서 1 : 100이 순간 깨지고 2 : 100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AP(Authorized Participants)로 불리는 대형 금융사들이 달라붙어 KOSPI 200에 포함된 주식 종목들을 쫙 사서 ETF 운용사에 가져간 뒤, 이를 ETF와 교환합니다. 이렇게 교환받은 ETF를 팔면 AP는 차익거래를 통해 이문을 남기고, ETF 가격은 본래의 자산가치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ETF의 가격 괴리율(ETF의 실제 가치와 가격간 격차%)을 낮추게 됩니다. 즉 우리는 괴리율이 너무 높은 ETF를 사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괴리율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아실 필요는 없지만 상식 차원에서... (출처 : 블랙록)

2. ETF 투자하면 돈 버나?

  아무튼 우리 관심은 ETF로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한 것이지요. 과연 ETF에 투자하는게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일까요? 일단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ETF들이 얼마나 올랐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20.3월부터 현 시점까지 수익률을 보겠습니다.

종목명 '20.3월 가격 현재가격 수익률
TIGER 코스피 \ 14,424 \ 28,300 96.2%
TIGER 반도체 \ 17,183 \ 37,190 116.4%
TIGER 2차전지테마 \ 4,435 \ 19,480 339.2%
SPY $ 228.8 $ 437.89 91.3%
QQQ $ 170.70 $ 347.22 103.4%

 

ETF를 살걸... 할때 살걸....!!!!!! (출처 : 네이버 금융)
미국 ETF도 상당히 수익률이 좋았다... (출처 : Yahoo Finance)

  사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폭락했던 전세계 증시가 유례없이 회복한 기간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다들 폭발적인 수익률을 보여주네요. 하지만 항상 ETF가 정답일까요? 동 기간동안 폭발적인 수익률을 보여준 종목들을 보면 테슬라는 약 8배, 엔비디아는 5~6배 올랐네요. 만약 ETF에 투자하지 않고 이런 종목들을 담았다면? 저포함 '살걸무새'가 등장하는 순간이네요.

살걸.... 살걸.....!!!!!!!!!!!

  ETF의 장점이라고 하면 개별 주식이 갖고있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차전지 ETF라고 하면, 2차전지 대장주인 엘지에너지솔루션을 살 수도 있겠지만, 만에 하나 엘지에너지솔루션에 생길 수 있는 악재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만약 2차전지 ETF를 구매했다면, ETF에 포함된 다른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하락하지 않을테니 소위 말하는 '표준편차'가 줄어들겠네요. 상승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어떤 뜻일까요? 개별 종목을 잘 고르는 안목이 있다면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그런 안목이 없다고 여겨지면 ETF에 투자하는 것이 손실의 기댓값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큰 부를 이룬 유튜버 분들이 일반인들에게 권하는 투자법 중 하나가 ETF인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떡락하는 파란색 계좌를 보면서 버틸 수 있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기에, 워렌 버핏의 명언처럼 '돈을 잃지 말라'는 교훈을 새기기 위해 ETF에 투자하라는 것이죠.

 

  또 다른 장점이라면 환매가 쉽고,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겠네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다른 펀드들에 비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형태로 거래되므로,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마치 코인 해외거래소처럼 배율이 적용된 ETF들이 있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TQQQ의 경우 나스닥 지수의 변화율을 3배로 추종합니다. QQQ가 1% 오르면 TQQQ는 3% 오르는 꼴이지요. 만약 박스권 횡보장이라면 QQQ보다 빠르게 원금이 줄어들겠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작년 재작년과 같은 대세 상승장이었다면 크게 돈을 벌 수 있겠지요.

3. ETF 어떻게 투자할까?

  그럼 분산투자도 가능하고, 맘먹으면 레버리지 투자로 크게 배팅할 수 있는 이런 ETF를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요? ETF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험성을 낮춘 대신 개별 종목의 폭발적 수익률은 다소 포기하기로 한 ETF 투자전략의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때는 스스로 반강제적으로 자금을 ETF에 묶어둘 필요성이 있는데요. 즉 저번에 소개해드린 '연금저축'을 활용해서 ETF에 투자하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제혜택 때문에 스스로 중장기적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다만,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매하고 싶은 경우, 미국 시장에서 직접 미국 ETF를 거래하는 것이 아닌 TIGER와 같은 우리나라 ETF로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 ETF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 있긴 하네요.

 

 

연금저축에 대해 알아보자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 미래는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엔 취업해서 좋았는데, 회사에 들어와보니 주위 사람들은 다들 죽상으로 겨우겨우 입에 풀칠하기 위해 다니는 것처럼 보입니

haebum.tistory.com

 

  어찌되었건 우리같은 투자 초보에게는 ETF가 제법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ETF 종목 중 어떤 것들이 괜찮을지 추천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 미래는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엔 취업해서 좋았는데, 회사에 들어와보니 주위 사람들은 다들 죽상으로 겨우겨우 입에 풀칠하기 위해 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월급은 충분하지 않은데 100세 시대는 가까워 오고, 선배들이 짐싸서 나가는게 점점 보이기 시작하네요.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하다가 이렇게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느끼고 코인에 뛰어들지만, 계좌는 파란색이네요. 부동산 대출에 자동차 할부에 언제 내 노후를 대비할 수 있을까요? 이런 우리를 위해 '연금저축'이 있답니다. 오늘은 연금저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연금저축이란?

  '연금저축'이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정기간 납입 후 연금형태로 인출할 경우 연금소득으로 과세되는 세제혜택 금융상품'으로, 평범한 이들에게 반강제적으로(tying my hands) 노후 대비를 시키기 위해 절세 혜택을 주는 연금계좌를 의미합니다.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꾸준히 우상향하는(것으로 여겨지는) 자산시장에 대한 장기투자가 필수적인데요. 생각보다 우리는 조급한 마음에, 한탕을 노리는 마음에 다양한 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한방에 물려서 손절을 치기도 합니다. 연금저축은 이러한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절세 혜택을 주면서, 만약 연금저축을 해지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절세 혜택을 환수하여 가입자의 계좌 해지를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죠. 실제로는 은행/증권사 등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돈을 자유롭게 연금저축계좌에 납입해서 주식, 채권, ETF, 리츠,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수십년간 키운 자산을 나중에는 '연금' 형태로 수령하게 되는데요, 연금으로 해당 금액을 수령하는 만큼 '연금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2. 연금저축의 절세 혜택 분석

  그래서 연금저축은 얼마나 절세에 도움이 될까요? 크게 나누어보면 (1) 세액공제 효과와 (2) 연금소득세 효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세액공제 효과

  일단 연금저축은 연말정산시 세액공제 효과가 빵빵합니다. 소득이 5,500만원 이하라면 납입 금액의 16.5%를, 5,500만원 초과시에는 납입금액의 13.2%를 세액공제로 돌려줍니다. 다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납입금액은 최대 1년에 400만원입니다. 즉, 소득이 5,500만원 이하라면 1년에 400 X 16.5% = 66만원을, 5,500만원 초과라면 1년에 400 X 13.2% = 52.8만원을 세액공제로 돌려받게 되지요. 만약 1년에 400만원만큼 어차피 재테크에 활용할 것이라면, 확정적인 안전마진을 안겨주는 연금저축이 상당히 효과적이겠네요.

1년에 400만원씩 넣으면 개이득? (출처 : 미래에셋자산운용)

 (2) 연금소득세 효과

  또 다른 절세효과는 연금소득세로부터 나오는데요. 국내주식의 경우 현재는 아직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2023년부터 도입될 '금융투자소득세'는 수익과 손실을 합친 금액에서 5000만원을 공제하고 세금을 부과하게 됩니다. 해외주식의 경우 현재 수익과 손실을 합친 금액에서 250만원을 공제하고 22%의 세금을 부과하게 되지요. 한편 연금저축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똑같은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연금저축을 통해 얻은 수익은 '연금' 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에, '연금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적용 세율은 연금을 수령하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3.3~5.5%에 불과합니다. 해외주식의 22%보다 훨씬 자비롭네요.

연금소득세는 이득같아보이긴 하는데... (출처 : 미래에셋자산운용)

3. 그래서 가입 꼭 해야하나?

  이렇게만 보면 연금저축은 가입 안하면 무조건 손해인 것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세상사에 100%는 없듯이 역시나 연금저축도 나름의 단점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도 장기간 큰 자금을 연금저축 계좌에 묶어놓고 다른 용도로 사실상 쓰지 못한다는 점이 매우 크게 다가오네요. 연금저축 해지시에는 그동안 받았던 세액공제 혜택을 다시 토해내야 하니,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평범한 직장인들이 1년에 저축을 해봐야 몇천만원일텐데, 부모님의 병환, 부동산 관련 자금조달(급히 계약금 걸기, 전세보증금 올려달라는 집주인 등), 공모주 청약 비례배정 노릴때 드는 자금소요 등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럴때마다 연금저축에 묶인 돈을 보며, 심지어 잘못된 투자상품 선택으로 인해 계좌에 파란불이 켜져있는 상태라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극심할까요? 연금저축 잔고를 담보로 대출도 가능하지만, 평가금액의 50% 수준으로 적극적인 자금 활용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더불어, 연금 수령 시점에 안전한 자산부터 현금화되어서 나에게 수익이 주어지게 되는데, 내 마음대로 자산을 현금화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네요. 연금저축계좌는 수령을 신청하면, 현금-채권-주식처럼 안전한 자산부터 우선 현금화되어 지급됩니다. 우연이겠지만, 주식 호황기에 연금 수령을 개시했는데 계좌에 있는 현금과 채권 먼저 현금화되어 지급되고, 나중에 주식이 현금화되는 시점에 딱 들어맞게 주식 불황기가 찾아온다면...? 사람이란 어느정도 이득을 보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전략을 취하기가 은근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스스로 오랫동안 묵혀놓을 수 있는 금액만 연금저축에 넣어놓고,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종목(미국 ETF 등)에 장기투자하는 방법만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겠네요!

  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은 그대로이고, 노후 대비는 언제 고갈될 지 모른다는 국민연금이 전부이며 자산이라고는 회사 첫 취업때 뽑은 중고 아반떼가 전부인 당신. 불안한 마음에 나도 이제 재테크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은 시드머니가 최소 1억부터 시작하고, 주식은 뭔가 위험해보여서 원금을 까먹을 것 같습니다. 안전하게 무조건 수익을 볼 수 있는 마법의 재테크를 하고 싶은데, 세상에 그런게 있을리가요? 결국 통장에 현금만 쌓여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50배 레버리지 알트코인 숏에 손을 대게 되는데... 어디선가 해외 코인 거래소 사장님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영어로 웃네요 HA HA HA...

 

  세상에 무조건 돈버는 재테크는 없습니다. 다만, 잘 알아보면 꽤나 높은 확률로 돈 버는 재테크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공모주 청약' 입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굉장히 핫했고, 지난 2021년은 카카오 계열사, 일진하이솔루스 등으로 핫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자산 성장 연구소 첫 번째 글로는 안전하게 소소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공모주 청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모주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의 꽃 자본시장은 주식, 채권, 각종 파생상품, 현물(원자재 등) 등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그 중 주식은 기업의 지분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현물화된 증권을 의미하는데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돈을 빌리거나(채권 발행), 해당 기업의 지분을 매각(주식 발행)하여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투자금으로 활용합니다. 그 중 '공모주'란 쉽게 이야기하면 새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 내놓는 주식을 의미합니다. 반드시 새로 설립된 회사일 필요는 없고, 비상장기업이 주식시장에 새롭게 뉴 플레이어로 등장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일부 공모주의 경우 기업가치보다 낮게 주식을 발행하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합니다. 우리가 노려야 할 종목들이 바로 이러한 종목들이겠네요.

 

2. 공모주 청약 어떻게 하나? 

 (1) 수익이 날 종목 찾기

  가장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과정입니다. 모든 공모주가 사자마자 수익을 안겨준다면 좋겠지만, 일부 공모주의 경우 시장 수요나 기업가치 대비 너무 높은 공모가가 설정되어서 보유하게 되는 경우 오히려 손실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 수익이 보장되는 소위 '안전 마진'이 있는 종목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종목 분석을 해야할까요? 주식의 '주' 자도 이제 막 알아가는 우리인데, 공모주 시장의 복잡한 경쟁률... 균등배정 물량... 비교회사의 EV/EBITA... 이런 내용을 일일이 다 공부해서 분석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1세기는 정보화 시대, 남들이 분석해놓은 정보를 아주 쉽게 취득할 수 있지요. 실제로 해범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지 말지 결정하는 근거의 대부분은 유튜브와 인터넷 블로그의 분석 글입니다. 특히 요즘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관련 이슈를 분석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데요. 저는 지식과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분들의 분석을 많이 찾아보는 편입니다. 인터넷 블로그의 경우에는 글로 이루어진 포스트의 특성상 '종목이름 + 청약'으로 검색하면 상당히 자세한 분석글들을 볼 수 있구요, 유튜브의 경우 '공모주린이', '달란트투자' 2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위 2개 계정은 기초적인 분석에 충실하고, 달란트투자의 경우 영상 마무리 단계를 잘 보면 이 주식을 사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기사도 많이 봅니다. 기자들이 아무 근거 없이 '따상(따블 + 30% 상한가)'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것을 뇌피셜로 쓰지는 않거든요. 솔직히 30분만 인터넷에서 검색을 조금만이라도 해보면, 이 주식이 공모가 대비 어느정도 오를지 아주 대략적으로는 예측이 됩니다.

이 남자는 무료로 공모주를 분석해줍니다 (출처 : 유튜브 달란트투자)

 (2) 균등청약 vs 비례청약 고민하기

  어떤 종목을 살 지 결정했다면, 이제 어떤 방식으로 공모주에 참여할 지 결정해야 합니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이라는 방식이 있는데요. 쉽게 말해서 '균등배정'은 참여한 사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고, '비례배정'은 돈 낸 만큼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뜻입니다. 아래와 같이 자세히 살펴볼까요?

청약자 청약주식수 증거금
(공모가 1만원의 50%)
최종배정
균등배정 비례배정
10 50,000 2 5
10 50,000 2 5
20 100,000 2 10
20 100,000 2 10
30 150,000 2 15
합계 90 450,000 10 50

  '해범산업'이라는 기업에서 야심차게 공모주를 발행합니다. 여기에 갑을병정무 5명이 참여했네요. 공모주 신청시 수량 X 공모가 X 50% 만큼 증거금으로 증권사에 입금해야 하므로, 각자 자금 사정에 맞추어 청약 주식수를 결정했네요. 균등배정에 할당된 물량은 10개, 비례배정에 할당된 물량은 50개입니다. 균등배정은 참여자수로 주식을 나누어 배정하므로, 10개를 참여자 5명에게 2개씩 균등하게 나누어줍니다. 비례배정은 증거금에 비례하여 주식을 나누어 배정하므로, 가장 돈을 많이 낸 정이 15개를 가져가네요.

 

 (3) 증권사 계좌 개설

  공모주 청약은 아무 증권사에서나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공모주를 발행하는 회사가 특정 증권사들에 업무를 위탁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즉, 내가 증권계좌를 갖고 있는 증권사가 내가 관심있는 공모주 업무를 위탁받지 못해, 내가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미리미리 공모주 청약 일정을 체크하고,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놔야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증권사의 경우 특정 이벤트를 통해 수수료를 대폭 인하해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타이밍을 놓치고 가입하게 된다면 상당히 억울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증권사별 이벤트를 예의주시하고, 정 안되면 공모주로 버는 돈이 더 많을 것이므로 눈 딱 감고 가입하면 됩니다. 참고로, 증권사 계좌 개설은 1달마다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A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했다면, B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A 증권사 계좌 개설 1달 뒤부터 가능합니다. 다만, 이는 권고사항이라 어떤 증권사는 대면 방문하여 일정 서류를 지참하면 1달 이내라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별로 자세히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증거금 납입

  위 예시는 아주 소액이고 간단하게 표현해서 단순해보이지만, 실제 공모주 청약 시장은 조단위의 돈이 왔다갔다 하는 곳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수요예측이 '경' 단위까지 갔지요~ 만약 마이너스 통장, 충분한 현금이 없는 투자자라면 증거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우므로, 보통 최소 청약단위인 10주만 청약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주식을 배정받고자 합니다. 신용대출을 이미 다 써버린 저같은 경우에도 균등배정에만 참여하고 있답니다~ 슬프네요. 증권사 메뉴에서 돋보기를 눌러 '공모주 청약'을 검색하고, 신청수량에 맞는 증거금을 납입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5) 상장 당일날 팔기

  미련없이 던지세요.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맙시다. 상장 당일날 꼭 안팔고 갖고 있으면 안될까요?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가 나름 공부해서 투자하게 된 공모주에 애착도 가고, 뭔가 이 기업은 향후 몇십년간 떡상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기 수급을 잘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모주의 경우 기관에게 배정되는 물량도 있는데요. 그 중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기관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있습니다. 상장 초기에 기관들이 우리 개미들처럼 조금의 차익을 보고자 물량을 잔뜩 풀어버리면, 기업의 주가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 기간 이후부터 기관들이 해당 물량을 조금씩 팔 수 있는데요, 이때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몇년 동안 보유하면서 장기적인 수익을 낼 것이 아니라면, 원래 우리가 추구했던 '용돈 벌이'에 맞게 상장 당일날 파는것이 제일 속 편한 전략이 됩니다.

크래프톤(좌) 일진하이솔루스(우)

  두 사례를 같이 볼까요? 우선 크래프톤입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 히트로 인해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 게임사들의 NFT 관련 발표에 힘입어 덩덜아 주가가 조금 오르더니, 아니나 다를까 확 떨어졌습니다... 따상을 기록했던 일진하이솔루스는 어떨까요? 네...... 역시나 같은 운명을 맞이했네요.

 

 

  세상에 100%가 어디 있겠냐만은, 위 설명을 따라 공모주를 청약한다면 소소한 용돈벌이는 가능합니다. 공모주로 돈벌어서 교촌 황금올리브 드시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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