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성장 연구소 : 헬스, 보디빌딩, 피트니스

헬스 보조 도구 : 스트랩에 대해 알아보자

Haebum 2022. 2. 8. 20:47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몸에 뭔가를 칭칭 감고 열심히 중량을 밀고 당기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떨때는 아이언맨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불편하고 답답해 보일 때도 있구요. 이분들은 대체 왜 흔히 '보호대'로 불리는 무언가를 열심히 감고 운동을 하는 걸까요? 이유는 크게 아래와 같이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 우리 몸에서 중요한 요소인 관절은 보디빌딩 운동을 할 때 종종 다칠 수 있는 취약부위입니다. 예를 들어 가슴/어깨 운동을 하다가 손목/팔꿈치가 잘못 꺾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손목/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여 부상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2. 주동근에 집중하기 위해 : 살면서 써보지 않은 특정 근육을 이용해 운동하기 때문에, 주동근만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랩을 이용하면 등에 자극이 잘 가지요.

3. 안정적인 동작을 위해 : 몸을 움직이다보니 안정적인 동작이 안 나올 수 있습니다. 몸이 이리저리 흔들릴 수 있죠~ 그래서 벨트를 착용하고 복압을 높여 몸의 중심을 단단히 고정시키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스트랩'입니다. 사실 스트랩은 '보호대'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지는 않는데요. 왜냐면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 설명만 보더라도 아시겠지만, 등에 자극을 원활히 주기 위해서 착용하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오늘은 스트랩의 원리를 설명드리고, 관련 제품을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1. 스트랩의 원리

  '손목에 칭칭 감는 거지 별 원리가 있나' 라고 말씀하시면 큰일납니다!!! 스트랩은 무려 '두 개의 반대 방향의 토크가 맞물려' 물체를 우리 손아귀에 고정시켜주는, 물리학과 아주 연관이 높은 도구입니다(이렇게 말하는 저는 쌩 문과입니다). 스트랩을 어떻게 착용하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적이 등 운동시 팔 근육의 개입을 줄이기 위합이므로, 손목에 등 운동을 위한 중량을 '매달아놓기' 위해 손목 부분에 스트랩을 걸어놓습니다. 스트랩에서 튀어나오게 되는 부분은 엄지손가락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위치해야 올바르게 착용한게 됩니다. 바벨이나 운동 도구에 손바닥을 올리고 아래 그림처럼 칭칭 감으면 끝! 입니다.

 

 

스트랩은 이렇게 잡는 겁니다 (출처 : 스포츠할인마트)

  스트랩 착용 방법을 알아보았으니, 앞서 말한 '토크'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토크쇼'의 토크가 아닙니다 제발...) 토크(torque)란, 물체를 회전시키는 효력을 나타내는 물리량을 의미합니다(위키백과). 어릴 때 놀이터에 있던 소위 '뺑뺑이' 기억하시나요?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생각해보니 결국 토크를 발생시키는 거네요. 아무튼 이런 토크가 아무 생각없이 우리가 늘 쓰는 스트랩에 적용된답니다. 스트랩을 이용해서 데드리프트를 할 때 바벨을 당기는 경우를 생각해볼까요? (오버그립 가정) 바벨을 잡고 데드리프트 동작을 수행할 때, 우리 몸, 정확히 우리 손은 중력에 의해 지면 쪽으로 잡아당겨지는 바벨을 놓지 않기 위해 손아귀에 힘을 꽉 주게 됩니다. 만약 손아귀에 힘을 풀면 어떻게 될까요? 바벨이 또르르~ 손바닥에서 손가락 방향으로 굴러갈 것입니다. 즉, 우리 몸의 왼쪽에서 보았을 때 시계 반대방향으로 잡고 있는 손에서 시계방향으로 구르게 되겠지요. 근데 우리가 착용한 스트랩은 어떤가요? 손을 빼고 스트랩만 감겨 있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우리 몸의 왼쪽에서 보았을 때 시계방향으로 감겨있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구르려고 하겠죠? 즉, 스트랩은 손으로 잡고있는 바벨에 작용하는 토크와 반대 방향의 토크를 발생시켜서 바벨이 중력에 의해 떨어지지 않게끔 해주는 것이지요~ 랫풀다운이나 시티드로우 같이 수직 중력저항을 받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작용을 통해 손에서 손잡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준답니다.

토크1 : 시계방향으로 감긴 스트랩이 만드는 반시계방향 회전력 / 토크2 : 반시계방향으로 감긴 손이 만드는 시계방향 회전력

  이렇게 스트랩이 손목에 안정적으로 걸려있게 되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물건을 당기려고 할때, 즉 등운동(pull)을 할때 더 힘차게 잘 당기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을 많이 주게 됩니다. 이 때 생각보다 등 운동은 잘 안되고, 전완근이 아프로 이두근이 부풀어오를 수 있는데요. 우리가 주동근으로 쓰고자 한 광배근/승모근/능형근을 잘 쓰지 못하고 오히려 자극을 협응근인 팔쪽에 뺏기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손아귀 힘을 덜 줄 수만 있다면 어떨까요? 스트랩을 착용하면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걸 두가지 토크가 막아주어서, 결과적으로 손아귀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되고, 전완근과 같은 협응근에 힘이 많이 안들어가게 됩니다. 똑같은 무게를 당기는데 협응근의 힘이 줄어든다면, 주동근에 더 많이 힘이 실리게 되겠지요~ 타겟하는 근육에 정확한 점진적 과부하를 주어 근성장을 일으키려는 보디빌딩에 아주 적합한 운동방법이 되겠네요.

 

2. 스트랩 제품 추천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스트랩,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 차를 살때도 소위 '그살바'가 적용되어서 자꾸 고가의 차량을 고르게 되는데, 스트랩에도 그런게 있을까요? 너무나도 많은 상품과 다양한 제조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3가지 제품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철저히 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골랐으니, 마음대로 고르시면 됩니다!(제목마다 쇼핑 하이퍼링크가 달려있지만, 저에게 아무런 경제적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1) WSF 스트랩

  헬스, 보디빌딩계의 가성비 갓성비 사회초년생 중고 아반떼처럼 아주 탁월하고 마음 편한 선택입니다. WSF에서는 다양한 헬스 보호대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스트랩의 경우에도 아주 착한 가격대인 1만원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WSF 스트랩으로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한 3년 정도 아주 잘 쓰고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가성비 제품이다보니 2년차쯤 되었을 때 손목 부분 말고 손바닥에 위치하는 스트랩 끝 부분의 고무? 가죽?들이 조각나고 벗겨지더라구요. 이게 벗겨지면 손바닥과의 마찰력이 줄어들어서 스트랩이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을 할 때 조금씩 풀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성비 넘치는 물건입니다. 

 

 (2) 쉴드 스트랩

  개근X마트에서 주로 파는 '쉴드' 시리즈의 스트랩입니다. 스트랩의 기능 자체는 똑같겠지만, 우선 디자인이 다양하고 이쁩니다. 알록달록한 스트랩을 쓰고 있자면 제가 무슨 크리스 범스테드라도 된 듯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WSF와는 다르게 튼튼해서 가죽 부분이 찢어질 염려가 훨씬 적어보입니다. 다만 가격대는 2만원으로, WSF보다 조금 더 지출을 해야 합니다. 근데 개당 7천원이면 커피 두잔 정도이니 괜찮네요.

 

 (3) 베르사 그립

  스트랩계의 롤스로이스 부가티. 진정한 헬창들만 쓰는 베르사 그립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스트랩은 아니고 스트랩과 같은 역할을 해주는 장비인데요. 다른 업체에서 유사한 디자인으로 많이 만들긴 하지만 원조는 베르사 그립입니다. 가격은 10만원 내외로 아주 고급라인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그만큼 효과가 좋다고 하는 후기들이 제법 있어서 탐내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