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성장 연구소 : 헬스, 보디빌딩, 피트니스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후기

Haebum 2022. 1. 27. 18:04

  트레이너계의 운전면허, 보디빌더라면 가져야 하나 막상 찾아보면 가진 사람 찾기 힘든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직장인인 저도 딸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진 않은데요. 막상 따자니 귀찮고 비용도 들고 해서 트레이너들도 열심히 따진 않습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후기를 기억삼아 남겨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은 보디빌딩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고, 각자 다양한 종목을 골려 볼 수 있는데 트레이너들은 '보디빌딩'이라는 종목을 골라서 응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급/2급으로 나뉘지만 무경력으로 응시할 수 있고 제가 따게 된 2급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왜 따야하는가?

  한마디로 말씀드립니다. 사실 딸 필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동네 헬스장 곳곳을 뒤져보시면, 막상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을 것입니다. 이전에 설명드렸듯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및 시행규칙상 생활스포츠지도사가 헬스장에 상주하고 있어야 할 뿐,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필수로 취득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가에서 공인하는 최소한의 난이도가 있는 시험을 통과했음을 보여주어 지도자 역할에 관심이 많고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죠. 실제로 필기/실기/구술에서 공부하는 내용도 트레이너의 기초 역량과 관련이 높은 내용이 많습니다.

 

  https://www.insports.or.kr/main/main.do 에서 기본적인 내용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 필기 시험

  시험은 필기, 실기/구술로 이루어지고, 합격 후 연수를 듣게 됩니다. 전 과정이 1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1년에 1번만 딸 기회가 주어집니다. 마치 고시시험류와 같은 일정이지만, 난이도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말 낮습니다...

 

  필기시험은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스포츠사회학, 운동역학,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윤리, 한국체육사 총 7과목 중 5과목(전부 객관식, 심지어 5지선다도 아니고 4지선다)을 골라 치면 됩니다. 사실 트레이너로서 제대로 된 역량을 아주 조금이나마 기르고 싶다면, 과목 이름 앞에 '운동' 자가 들어가는 2과목은 필수적으로 골라야하겠지만... 개개인의 선택입니다. 암기에 자신있다면 한국체육사도 좋은 선택이지만, 내용이 방대합니다.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윤리는 상식 선에서 풀 수 있는 문제도 제법 나오기 때문에 합격률 상승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운동 유튜브를 조금만 심도있게 보고 블로그에 있는 정보들만 대충 찾아봐도 운동생리학/역학에도 일정 지식이 있기 마련이라... 네 뭐 아무튼 어렵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생활스포츠지도사' 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교재들 아무거나 보셔도 관계없습니다. 내용이 아주 대동소이합니다. 기본서에 있는 내용을 짧고 굵게 2~3주 정도 하루 1~2시간만 공부하시면 합격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물론 집중한다는 전제하에). 절.대.절.대.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피같은 돈을 내고 인강 따위를 듣진 마세요 제발..... 왜 쉽냐구요? 4지선다 객관식이라면 내용 이해 없이 단어들만 어느정도 눈에 익혀놔도 찍기가 쉬우니까요...

 

  https://www.insports.or.kr/exam/answerList.do 에서 기출문제 및 정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험내용 중 하나인 ATP-PCr 시스템 (하지만 겉핥기식으로 알아도 붙는데 지장이 없다)

 

3. 실기/구술

  실기/구술은 실제 시험장에서 면접관들 앞에 서서 운동 동작이나 운동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면 되는 실전형 시험입니다. 필기같은 경우는 시중 교재에 있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실기/구술의 경우 올해 시험에서 어떤 내용을 물어봤는지를 미리 알고가면 해당 질문이 내 시험에 겹쳐 나올 확률이 높아서 보통 네이버 카페같은 곳을 가서 시험후기를 보곤 합니다. 유명한 카페는 '단박에 오름(https://cafe.naver.com/saengche3)'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실시간으로 다들 후기를 올려주니 보고가면 됩니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날 같은 시험장이어도 누구는 일찍 시험을 보고 누구는 늦게 보니...  일찍 끝난 분들이 바로 후기를 올리면 늦게 시험을 보시는 분들이 이득일수도 있겠네요.;

 

  실기/구술시험은 실제 보디빌딩 운동 동작이나 규정포즈 7개 중 랜덤으로 포징을 시켜보는 것이고, 구술은 예를들어 '구급법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도핑의 예외에 대해 설명해보세요'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믿거나 말거나 하는 후기 팁이 있는데요. 우선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복명복창'하는 것입니다(............) 정말 21세기 시험의 팁이라고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복명복창을 꼭 해야한다는 후기들이 많습니다. 실제 점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남들 하는건 다 하는 것이 안전한 길로 갈 수 있는 세상의 이치를 따르기 위해 복명복창을 해봅시다. 예를 들어 '데드리프트 해보세요' 라고 면접관이 질문한다면, '네! 데드리프트 해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2가 있는데요. 운동 동작을 시연할 때 운동도구 위를 넘나들면 안됩니다. 일설에 의하면 '운동인이 신성한 운동도구 위를 감히 넘나드느냐!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법이거늘(????)' 이기 때문이라는데, 제 생각에는 실제 헬스장에서 운동도구 위로 지나다니다가 남이 운동도구를 들어올릴 때 다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실기/구술시험을 보실 떄 운동도구 위로 지나가지 말고, 빙 돌아서 내가 원하는 도구를 집으러 가시기 바랍니다.

데드리프트 합니다 -> 네 데드리프트 해보겠습니다! (출처 : MBC 진짜사나이)

4. 연수

  실기/구술까지 현타를 잘 참고 통과한 당신, 축하드립니다! 이제 연수를 받을 시간입니다. 연수는 전국 각 대학의 체육교육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의 교수진 분들이 다양한 강의를 진행하고, 총 이수시간이 66시간에 달하는 아주 빡센 과정입니다. 대학별로 주중/주중+주말/주말 등 다양하게 시간표를 구성하니, 본인의 사정에 맞추어 강의를 제공하는 학교에 수강신청을 하듯 빠르게 연수를 신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해서 다소 수월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강의내용이 그렇게까지 충실하게 구성되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대학강의 뿐만 아니라 실제로 헬스장에 나가서 실습을 하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저는 8시간씩 3일 진행했습니다. 각 대학별로 지정해주는 동네 헬스장들이 있고, 만약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실습을 하는 경우라면 별도의 추가 서류 준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실습나가서 제가 한 것은 1. 기구 걸레로 닦기 2. 옷 개기 3. PT하는거 옆에서 1시간 관람(1시간인데 수다 20분, 러닝머신 10분 포함) 이었네요. 네, 무언가를 배우겠다고 결심했다면 크게 기대 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을 가르치려는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정작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 있는지도 불확실합니다!

 

 

  제목은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후기인데 내용은 자격증의 실체를 고발하는 듯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자격증 취득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