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성장 연구소 : 오늘의 단상

[결혼 준비] 프로포즈 선물 뭘 해야하나? : 반클리프아펠 마더오브펄 구매 후기

Haebum 2022. 10. 6. 12:20

 결혼할 때 남자들의 역할은 정말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 예비 신부의 취향을 따라가게 되며, 예비 신부들이 남자들보다 확고한 취향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드레스, 메이크업 등 대부분이 예비 신부가 당사자가 되고 예비 신랑은 조연 정도의 역할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남자가 주된 역할을 해야만 하고, 눈치도 빨라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프로포즈 입니다. 프로포즈를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는 논외로 하고, 어떤 물건을 좋아할까? 이걸 알아내는게 참 어렵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로포즈 선물을 무엇으로 해야할지, 그리고 제가 구매한 반클리프아펠의 '마더 오브 펄' 목걸이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뭘 좋아하는 줄 알고 고르지...?

 답은 간단합니다. 물어보면 됩니다. 미리 물어보고 사는게 로맨틱하지 않고 서프라이즈가 아니어서 고민이시라구요? 그렇다면 확률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대화를 통해서 떠보고, 이건어때 저건어때 누가 샀다더라 하는 과정을 통해 예비 신부는 다 눈치채게 될 것입니다. 예비 신부가 맘에 들어할 좋은 걸 사주고싶은 마음이라면, 그냥 쿨하게 물어봅시다! 

'아무거나 다 좋아요'를 진짜로 믿으면 안된다... (출처 : 구글 검색)

 

 저도 처음에는 혼자서 이런저런 브랜드의 매장을 가보고, 반지/목걸이/가방 등을 혼자 보고왔는데, 확신도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물욕이 적은 예비 신부의 의중을 알아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딱히 욕심이 없던 그녀는 '나 이거 꼭 갖고싶다'가 없었기 때문이지요(어찌보면 감사한 일). 결국 저도 솔직하게 의견을 물어보게 되었고, 그 뒤로는 물건을 같이 보러 다녔답니다.

 

2. 보통은 어떤 걸 사지...?

 세상에 '보통'은 없고 각자 환경에 맞추어 사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프로포즈 선물로 많이들 구매하시는 품목이 있습니다. 맥X웨 같은 카페에 '프로포즈 게시판'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금액대도 천차만별이고 품목도 다양하지만 대충 추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다이아반지

 티파니 솔리테어링(6프롱)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프롱'은 '발'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라네요. 다이아를 받치고 있는 발이 6개라는 의미로, 티파니 특유의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프로포즈때 티파니 다이아 반지를 해야한다는 마케팅으로 성공했다고 알고 있고요. 상당히 고전적잉고, 모두가 좋아할법한 선택지입니다. 무난무난...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의 여파로 가격이 급등해서, 최근에는 다이아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웬만한 5부는 7~900 선에서 판매되는 것 같습니다. 다 좋긴한데 웨딩밴드 디자인에 따라 같이 차고 다니기에 안 어울릴 수 있고, 웨딩밴드가 있는데 또 반지를...?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합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티파니 매장을 보는 오드리 헵번... (출처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2) 목걸이

 아무래도 프로포즈로 엄청 많이한다? 는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단골손님에 해당됩니다. 반클리프아펠 마더오브펄, 불가리 비제로원, 불가리 디바스드림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고, 종종 티파니 다이아 솔리테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액대는 3~500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3) 가방

가방은 정말 실용적이면서 오래 쓰고, 또 브랜드가 디자인에서 티가 나기 때문에 꽤나 유용한 선택지입니다. 디올 레이디백, 루이비통 카퓌신, 샤넬 클래식미듐을 보통 많이 하는 듯 하며, 제품 및 사양에 따라 좀 다르지만 1000만원 좀 안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카퓌신 악어가죽은 3천만원짜리도 본 것 같네요.

 

3. 그래서 뭘 샀나: 반클리프아펠 마더오브 펄

 그래서 제가 결국 뭘 샀을까요? 사실 제가 샀다기 보다는 예비 신부가 물건을 잘 골라주었기에 살 수 있었으므로 '같이 샀다'가 더 좋은 표현이겠네요. 많은 물건들을 둘러보고 저희는 반클리프아펠의 '마더 오브 펄' 목걸이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티파니 다이아 솔리테어링은 웨딩밴드랑 매치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카퓌신은 들기에 무거워서... 백화점 내 여러 브랜드를 주말마다 돌아다니며 물건을 실제로 눈으로 본 결과, 마더 오브 펄을 낙점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마더 오브 펄 인기 컬러인 화이트와 오닉스(검정)는 워낙 사려는 사람이 많아서 입고되자마자 팔린다는 점이었습니다. 물건이 언제 입고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시간이 지나고 있었는데, 저희가 마침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그 기회를 삼아 아침에 압구정 갤러리아 개점 시간에 맞춰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점하고 까르띠에에서 웨딩밴드 구경을 우선 하고(까르띠에는 웨이팅이 많아서 먼저 봐야함), 그 뒤 반클리프아펠에 별 기대없이 방문했는데 때마침 화이트와 오닉스가 운좋게 있어서, 화이트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될놈될입니다.

재고에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걸이님... (출처 : 본인)

 화이트 자개가 영롱하네요. 제 눈에는 칼세돈으로 만든 제품도 괜찮았었는데 말이죠. 오닉스도 눈으로 보기에 이뻤습니다. 예비 신부가 목걸이를 마음에 들어하니 그게 제일 좋네요. 프로포즈 선물 구매는 역시 수요자 맞춤형으로 가야한다는 사실을 또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