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성장 연구소 : 오늘의 단상

[결혼 준비] 예식장 정하기

Haebum 2022. 10. 4. 22:30

 결혼 준비는 사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 1순위겠지만, 그건 제가 쉽게 조언드릴 수 없을 것 같아 가장 기초단계인 예식장 정하기부터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예식장은 시설도 천차만별, 장소도 제각각, 식사 꽃장식 등등도 너무나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설명드리기는 힘들지만, 대략적으로 감을 잡기 위한 용도로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K-웨딩 업계에서는 예식장을 '베뉴(VENUE)'라고 부르더라고요. 저도 앞으로는 베뉴라고 부르겠습니다.

 

1. 베뉴의 종류

 베뉴는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누어집니다.

 

 - 일반 베뉴 : 대관료 최대 5~700만원 사이로, 말 그대로 일반적이고 무난하게 예식을 치를 수 있는 곳들을 의미합니다. 밥도 무난, 꽃장식도 무난, 제일 중요한 "비용"도 무난무난... 하객 입장에서 축의금을 10 이상을 해야하나 전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 예를 들자면 아펠가모가 있겠네요. 이하 조금 더 견적이 저렴한 곳들도 있긴 합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여길 택하게 됩니다.

 

 - 호텔 베뉴 : 호텔도 급에 따라 나뉘겠지만, 라마다신도림 처럼 그나마 저렴(??)한 호텔도 있는 반면 롯데호텔, 신라호텔 영빈관 같은 특급호텔에서 하게되면 당연히 억 소리가 나게 됩니다. 꽃장식도 옵션이 많고 화려하며, 식사도 예식과 동시에 진행되며 코스로 나오는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글을 찾아볼 정도로 가성비있는 곳을 찾는다면, 당연히 선택지에서 제외하게 됩니다. 간혹 인터넷에 '친구가 예식을 호텔에서 하는데, 축의금으로 10만원은 부족할까요?' 라는 댓글이 달리는 베뉴들이 있는데, 그곳들이 바로 이곳입니다!

 

 - 야외 베뉴 : 야외 결혼을 꿈꾸는 분들이 요즘 많아지시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특화된 곳입니다. 딱히 베뉴라고 부르기에 뭐한 공원같은 곳을 빌려서 하는 분들도 있고, 야외 전용 장소가 있는 베뉴가 따로 있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알아서 꽃장식 등 개별 업체를 컨택해야하는 매우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효율적인 K-웨딩에서는 쉽사리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날씨의 영향을 너무많이 받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야외 결혼식에서 비가 온다면... 크러쉬를 축가로 섭외합시다(출처 : KBS)

 2. 어디에 있나

 베뉴를 정할때 또 중요한 것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사실 대부분의 베뉴는 강남 쪽에 몰려있습니다. 그 이유는 강남이 K-웨딩 산업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헤어/메이크업 샵에서 출발해서 헬퍼가 가져온 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도착해서 예식을 치르고 끝나고 혼주한복, 드레스를 반납하기에 최적의 동선을 만들기 위해, 각종 업체가 집적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베뉴를 탐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강남 쪽을 보게 되긴 합니다.

 

K-웨딩의 메카 강남...(출처 : 네이버 지도)

 

 그래도 아무튼 베뉴를 정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보면, 아래와 같은 단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 강남 : 은근 지하철역 바로 앞이 없음, 주차하기 어려운 곳들이 제법 있음(예를 들자면 더채X앳청담........)

 - 시청/광화문 : 무난한 가격대나 동선이 짜여진 곳이 별로 없음(언덕에 위치한 라X체 라던가............)

 - 여의도/영등포 : 서울 서쪽에 살지 않는 이상 대중교통이나 자차로 가기에 너무나도 멀다

 - 잠실 : 마찬가지로 동쪽에 살지 않는 이상...

 

 철저히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사정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예식 수요가 폭발해서 어차피 시간 장소 되는 남는곳에서 진행하게 되실 겁니다! 베뉴 고르느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3. 어느 계절/요일/시간대로 잡아야 하나

 결혼이 급한게 아니라면 보통 1년 내로 텀을 두고 예식장을 잡아보려고 할 것입니다. 제일 성수기인 3~6월(따뜻한 봄바람을 맞이하여...), 9~11월(가을 선선한 바람속...)이라면 미리미리 1년 전부터 예식 날짜를 잡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한군데라도 남는 시간대는 있기 마련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사 다 환경에 맞춰가며 제한된 선택지 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되지요.

 

 한편 요일이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돈많은 백수 커뮤니티에서 평생을 사시는게 아니라면, 평일 예식을 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토요일이냐 일요일이냐의 문제인데요. 사람들이 워낙 토요일을 선호하다 보니 토요일 일자가 먼저 빠지고, 일요일보다 동시간대 대비해서 견적도 조금 더 나올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일요일에 하객으로 참석했을 때 싫은 적은 없었는데, 남들은 다음날 출근할때 피곤하다고 일요일을 싫어한다고 하네요.).

 

 시간대도 마찬가지인 것이 애매하게 이른 시간(11시)이나 애매하게 늦은 시간(2~3시), 또는 아예 저녁(18시)으로 가버리게 되면 하객들의 원성을 맞이하게 됩니다. 11시는 지방하객은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고, 너무 이르네 어쩌네 졸리네... 2~3시는 일찍와서 밥을 먹기도 애매하지 않느냐... 18시는 저녁에는 쉬어야지 너무한거 아니냐... 결국 남는건 12~1시입니다.

 

 다만, 비인기 계절, 요일, 시간대를 고르게되면 아무래도 할인이 좀 더 들어가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베뉴를 다소 급하게(예식 4달전) 잡는 바람에 소위 말하는 '잔여타임'이자 '비수기'로 날짜를 정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중복으로 할인이 들어가게 되어서 꽤나 싼 가격에 예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잔여타임임에도 토요일 13시였습니다. 결국 노력하다보면 통하기 마련이네요.

 

4. 식장/시간을 골랐다면 뭘 체크해봐야 하나

 식장을 골랐다면, 식장 내에서 옵션을 잘 챙겨봐야 합니다. 신랑/신부 입장시 3중주 악단이 연주를 하는지? 꽃장식은 어떤지? 음료/주류 서비스는 있을지? 신부 대기실과 식장간 동선이 괜찮은지? 혼주가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있는지? 그 공간에는 자물쇠가 달린 사물함은 있는지? 주차장은 건물 내부인지 외부인지? 지방 하객이 있다면 대절버스를 세워놓을 공간이 있는지? 등등... 너무나도 챙길 것들이 많지만 순서대로 차근차근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객 입장에서 : 밥이 맛있을지? 무료주차는 얼마나 제공되는지? 주차장은 넒을까? 애기들 밥은 따로 나오는지(이 경우 베뉴에 따라 따로 식권 안받는 경우도 있음)? 음료/주류는 잘 나오는지? 엘리베이터는 많이 있나(기다리면 짜증남)?

  (2) 혼주 입장에서 : 내가 옷 갈아입을 곳은 있는지? 사물함은 있을까? 주위 친척들 보기에 식장이 너무 후줄근해서 민망하진 않을까? 어르신 친척분들이 오시기에 편할까?

  (3) 신랑신부 입장에서 : 꽃장식은 어떻게 되지? 3중주 악단 같은건? 웨딩카/혼주메이크업 서비스는? 식대 할인이나 대관료 할인은 추가로 안될지(맥X웨 같은 곳에서 비슷한 날짜 시간대에 할인받았다는 글을 보여주면 추가 할인 해주기도 함)? 신부가 드레스입고 대기실에서 식장까지 가는 동선은 멀지 않을지? 식장 내 조명은 어떨지 등등...

밥이 제일 중요하다니까...(출처 : 침착맨 유튜브)

 

 참고로 저는 잔여할인, 비수기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3중주 연주나 꽃장식 등등은 전부 비용을 받지 않았었네요(물론 안받는게 아니라 어딘가에 포함되어 있겠지만 형식적으로...). 식대도 할인받았고, 음료/주료도 서비스로 받았습니다.